제2장 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

“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”는 B.G. Malkiel의 채권가격정리 첫 번째에 나오는 말이다. 채권수익률이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떨어지고, 반대로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올라간다는 뜻이다. 

은행이자율과 투자수익률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. 채권수익률은 채권에 투자해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인데, 채권수익률이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오르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.

1년 만기 은행정기예금이율이 연6%일 때, 1,000만원을 예금하면 1년 후에 세전 1,060만원을 지급 받는다. 마찬가지로 1년 만기 은행채 수익률이 연6%일 경우에도, 1,000만원 투자 시, 1년 후에 세전 1,060만원의 원리금을 지급 받는다. 여기에서 은행정기예금금리와 은행채 금리는 향후의 이자율 개념이다.

1년 후 원리금 = 원금*(1+이자율)^1 이다. 

Future Value = Present Value*{1+ Interest rate(%)}^n

1,060만원 = 1,000만원*(1+0.06)^1 이다.

채권가격과 채권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고 할 때의 채권수익률은 할인율의 개념이다. 예를 들어 1년 후에 1,060만원의 원리금이 지급되는 우리은행채가 있다고 하자. 채권수익률이 6%일 경우 1년 만기 우리은행채의 현재가격은 1,000만원이 된다. 왜냐하면 1,060만원을 1년, 6%할인율로 할인하면 1,000만원이 나온다. 

현재가치 = 미래가치/(1+할인율)^n

Present Value = Futures Value/{1 + discount rate(%)}^n

1,000만원 = 1,060만원/(1+0.06)^1 이다.

만약, 1년 후 1,060만원의 원리금을 지급하는 우리은행채를 5%로 할인할 경우에는 현재가격이 1,009.5만원이 된다. 즉, 이미 발행된 1년 만기 우리은행채의 현금흐름은 1,060원으로 고정되어 있는데, 채권수익률(할인율)이 6%에서 5%로 하락할 경우에는, 우리은행채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.

1,009.5만원 = 1,060만원/(1+0.05)^1 이다.

채권이기 때문에 1,060만원은 고정되어 있다.

반대로, 채권수익률(할인율)이 7%가 되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? 1년 후에 1,060만원의 원리금을 지급하는 우리은행채의 채권가격은 990.6만원으로 하락한다. 이는 현금흐름, 즉 1,060만원은 고정(Fixed)되어 있는데, 채권의 할인률(채권수익률)이 상승했기 때문에 채권의 현재가치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.

990.6만원 = 1,060만원/(1+0.07)^1 이다.

채권이기 때문에 1,060만원이 고정되어 있다.

채권수익률에는 만기까지의 수익률(이자율)개념과 미래 확정된 현금흐름을 할인하는 개념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“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”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. 

투자수익 측면에서의 채권수익률은, 만기까지 우리은행채를 보유하면 연6%의 수익이 나온다는 뜻이고, 

할인율 측면에서의 채권수익률은 1년 후 1,060만원이 지급되는 우리은행채를 6%로 할인해서 현재 매매가격을 계산할 때 쓰인다.

이자율 개념은 현재부터 미래에 관한 것이고, 할인율 개념은 고정된 미래로부터 현재에 관한 이야기이다. 

채권의 미래 원리금은 고정(Fixed)되어 있다. 채권발행과 관련해서 시장 참여자들은 “오늘 농협에서 3년물을 6%에 1,000개 찍었다.”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, 여기에서 “찍었다”는 말은 인쇄했다는 뜻이다. 채권의 발행조건 즉, 액면금액(10,000원), 표면이자율(Coupon), 만기일, 만기상환금액 등을 확정해서 종이에 인쇄했기 때문에 이후에 수정이 불가능하다. 

발행조건을 변경하려고 할 경우에는, 채권을 매입해서 소각하고 신규로 발행한다. 현재 채권 종류가 20,000개가 넘는 이유는, 동일 발행사가 발행한 채권이라 하더라도 표면금리, 만기일, 만기상환금액 등 미래현금흐름이 다르면 모두 다른 종류의 채권이 되기 때문이다.

이렇게 발행된 채권은 시중의 채권금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, 이 때

채권가격은 정해진 현금흐름을 채권수익률로 할인하여 계산하게 된다. 따라서 우리가 채권수익률이라고 할 때는 “미래 현금흐름의 할인율”이라고 보는 것이 채권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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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김흥국생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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